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에너지 절약 조치와 높은 가격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의 파이프라인 가스 공급이 감소하고 유럽의 가스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내년 세계 가스 시장은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요일 밝혔다.
IEA는 분기별 가스시장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천연가스 시장은 2021년 이후 긴축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사상 최대 10%의 위축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수요 부진으로 올해 전 세계 가스 소비는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가스 소비는 내년에 0.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유럽의 경우 가격 급등으로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면서 산업 부문이 15% 감소한 데 힘입어 올해 8월까지 가스 소비량이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10% 감소했다.
러시아 송유관 가스 공급은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고, 지난 9월 초 러시아에서 독일로 가는 노드 스트림 1 송유관이 폐쇄되고 지난주 송유관 시스템에서 누출이 발견된 이후 이제 한 방울도 남지 않았다.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즈를 제재하겠다는 위협을 감행할 경우 유럽으로 가는 마지막 러시아 가스공급 루트 중 하나가 폐쇄돼 중요한 겨울 난방철이 시작되는 것처럼 에너지 위기가 악화될 수 있다.
유럽은 올해 부분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증가를 통해 러시아 파이프라인 가스의 공백을 메우려고 노력해 왔다.IEA는 올해 유럽의 LNG 수입량이 600억 세제곱미터(bcm) 이상 증가해 전 세계 LNG 수출능력 추가량의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는 유럽의 높은 가스 가격 때문에 아시아의 LNG 수입이 2022년 남은 기간 동안 작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더 많은 화물을 끌어들인다.
다만 중국의 LNG 수입은 2021년 초부터 체결된 일련의 신규 계약에 따라 내년에 증가할 수 있고, 겨울이 평년보다 추워지면 동북아의 추가 수요도 생겨 시장 타이트가 더욱 가중될 수 있다.IEA는 오는 11월 1일부터 러시아의 유럽 공급이 완전히 중단될 경우 LNG 공급이 견조하게 유지될 경우 2월 EU 가스 저장량이 20% 미만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LNG 공급이 낮은 수준으로 줄어들면 2월까지 5%가 채워질 수 있다.